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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한 눈에 훑어보는 현대 세계지리와 세계사  | 외국작가 2019.05.03 16: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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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가디언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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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신선하고 재미있다. 대한민국 사람에게 가장 신선한 부분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의 감시 강도>를 세계지도로 표시한 p.93의 그림이다. 저 멀리 북한과 남한은 "쟤들 뭐하니?" 싶을 정도로 미국, 러시아, 중국의 큰 화살표 속에서 복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한국을 점령한 시점을 1985년부터 보아 "실질적으로 점령해서 수많은 강탈을 일삼았다(p.195)."고 표현한 부분이다. 그리고, 한반도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나라들의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내전과 갈등상황, 이를 둘러싼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까지 묘사한 글들을 보면 "인간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싸울까?"하는 근원적인 질문이 생긴다.

 

    개성공단입주자 대표들의 대응은 다각화할 필요가 있고, 김정은은 당, 군, 핵연구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며 10년 이상의 장기관점에서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대한민국 사람이 읽는다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발을 미국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미국 없이 해결될 수 있는 도발도 없다는 사실(p.199)"을 언급했던 오바마의 말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한다면.

 

    개성공단이 세계 어느 나라에 유리할까?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생존권과 사업을 그곳에서 하는 혹은 해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문을 열 수 있는 세력, UN안보리나 정권이 바뀌어도 힘이 약화되지 않을 건전한 상식을 갖춘 미국 내 집단에게 개성공단의 의미와 사업의 이유를 북한정세와 무관하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통일부에 9차례 방북신청을 하는 것과는 별도로 실리를 챙기려면. 지금까지처럼 움직이면 개성문은 열리지 못할 것이다.

 

    부시 정부 2001-2003년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서 그 때,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북한에 대해서 했던 말들을 토대로 이라크에 대한 작계 1003이외에 다른 작계가 마련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침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트럼프라는 대통령 이외에 그를 움직일 수 있는 주면에 있는 공화당 소속 사람들 중에서 부시 행정부에서 보좌관이라 싱크탱크로 일했던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음을 기사의 행간에서 보게 된다.

 

    그렇다면, 하노이 회담 이후에 경우의 수를 각 단계마다 만들어놓고 외교분야에서 UN과 북한대사관이 주재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인상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지금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외부에서 무너뜨릴지 않아도 내부에서 스스로 붕괴되기를 미국이 바랄지도. TV속 화면에 잠깐씩 나오는 북한 주민들의 체격이나 외양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쉽게 연결되지 못할 정도다. 그렇다면, 먹고 사는 문제 이상의 경제력이 요구되는 의료와 사회적 약자(어린 아이들, 특히 부모가 없는)에 대해서까지 대안들이 마련되어 있을까?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한국은 재미있는 나라"라고 했다는 말, 지금은 어떤 말인지 이해할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수 백억원을 주겠다는 말로 언제든 총이나 포를 쏠 수 있는 나라는 김정일 세대에서 끝나야 하지 않을까? 자국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쏴 달라고 하는 집단이나, 그 말을 듣는 국가나...

 

     "만약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그가 이성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남한을 정복하는 것도 미국을 파괴하는 것도 아닌, 오로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핵무기는 그에게 생명보험이나 마찬가지다(p.68-69)." "북한 정권의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중략)...북한의 체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체제를 지탱할 수 있는 길임을 알고 있으므로 개방을 허용할 수는 없다. 일본은 북한 지도자의 예측할 수 없는 면을 두려워한다. 또한 반일감정이라는 유대감을 가진 두 한국의 통일도 걱정한다. 분단 상태가 유지된다면 미국은 남한의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남아 있을 수 있다(p.162)." "김정은은 만약 사담 후세인과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분명 여전히 살아서 권력을 누리고 있었을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p.164)." 저자는 세계인이 북한의 미사일과 공존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일반 시민들이 북한과 북한 주민, 북한 지도자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정권 혹은 체제 보장의 의미를 보면, 미국은... 오바마는 시리아 사례에서처럼 군사작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경우였으니,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작계를 실행하는 중이었을 지도 모른다. 동시에 폐쇄체제인 북한에 대한 내부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과정에서 CIA와 FBI간 의사소통이 안 이루어졌을 수도 있고.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 국민들 대부분이 독재 시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들의 의사결정에 대해 수긍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실상은 무엇이 더 옳은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라 생명보험 혹은 종신보험같은 핵무기를 가입자에게 유리한 실비보험식으로 전환하는 발상이 가능할까 싶다. 두 나라 모두 계약을 깨지 않는 전제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고. 이 책의 내용을 읽다가, 가장 놀라는 부분은 미국이 약속을 잘 깨는 국가라는 사실 때문이다. 만약, 이 약속을 지켰으면 민간인이 몇 만명은 죽지 않았겠다 혹은 그 이면에 오고 간 이야기들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들이 잊을 만 하면 든다.

 

    대한민국도 독재 혹은 군사정부 25년 남짓을 경험했으나, 그 때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은 추앙받거나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다. 독재가 그런 것이라면, 김정은이 25년쯤 정치 혹은 통치를 한 이후에 북한의 경제와 인민들의 삶은 지금 이 때를 기억조차 하지 못 할만큼 나아질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차관을 어마어마하게 들여오고 사람들도 해외에 나가 돈을 벌어왔다면, 북한 지도부들이 제재를 어떻게 유연하게 완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시에 합의문까지 작성한 회담이 중간에 결렬된 이후 가장 궁금했던 점은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 2-3개월 전 공식적 지위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만난 누군가인데 아직도 보도하는 신문이 없다. 

 

    북미라는 대개념 속에 한 번도 북한지도체제 혹은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외국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동포애'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삶과 기본적인 의식주, 기초 보건과 의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북한은 지도자의 이야기가 전부다. 그런데, 다른 지역의 이야기 - 이슬람국가,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 는 두 지역의 갈등이 아니라 그 지역에 있기 때문에 고통을 겪은 일반 국민 혹은 종족들의 이야기가 숫자와 시간으로 드러난다. 동시에 한번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연결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자이툰 부대 파병과 9.11이후 부시 행정부의 국방부와 펜타곤의 움직임, 북한의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시기.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동시에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의 이익에 반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과 차이점을 보여준다면 아랍의 승계독재자들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적, 부족간 이해관계가는 것이 북한 내에서는 없으니. 다만 부패나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의 수준은 지도자가 책임져야 하는 몫이다. 독일의 동방정책에 상응하는 대북화해 협력정책(햇볕정책)에 대해 저자는 '갈취'전략이라 본다. 저자 뿐 아니라 이렇게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 김정은의 길은 언행이 일치하는 지도자로, 정권이 바뀌거나 지도자 개인의 특성이 부각되는 미국보다 북한지도자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만 협상에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인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동시에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지도부의 숫자가 많아야 하고.

 

    저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평한다. "미국이 초강대국이라는 믿음은 조지 부시가 일방적 정책을 펴는 계기가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의 다극화와 미국 패권의 종말을 함께 겪은 정치가였다...(중략)...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한 정책을 펼친다면 미국을 더욱 더 약화시킬지도 모른다(p.199)." 역사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등장한 경우에도 여전히 미국이 건재했음을 보여주며 부시 행정부 이후 미국의 힘은 약화된 것으로 본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내용은 관심을 갖고 훑어보기에 흥미롭다. 전쟁의 민영화에 대한 결말에 대한 생각, 신정보통신기술과 전체주의의 관계, 스포츠와 국가성,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가 적용되는 사례들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가 각국의 이기심을 가장 잘 보이는 이 구문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 많은 분쟁지역국가와 지역, 지도자의 이름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이 남아서.

 

    "여기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가령 핵무기를 소유한 자들은 억제력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은 그 무기를 소유함으로써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국가가 핵무기에 접근하는 것은 세계 안전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최강대국들은 자국의 안전을 위해 핵무기 독점권을 소유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 독점권으로 인해 국제적 지위의 격차는 현격히 커지고 있다(p.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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