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어떤 문필가는 ’술 끊는 법’이라는 책을 발간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술을 끊는 대신 책을 끊게 만들기도 한다."(p.236) -정말 웃겼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p.153) -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각 장이 ’털썩’,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로 되어 있으니, 처음에 책차례를 보고 이 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260가지의 소소한 일상이며 감상, 그리고 느낌이 잔잔하기도 하고 떄로는 깊은 여운을 준다. 시대를 읽고 해석하는 이외수 아저씨의 시선, 그리고 간간히 파안대소를 하게 하는 위트는 감정선을 풀었다 조였다 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쟁이들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없이 그냥 악플전용 글쟁이들도 있는 듯 하기 때문에. ^^그리고, 작가 자신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에 이 책에 조금은 변명(?)아닌 대응을 하는 듯 하여 재미있다.
    책을 덮은 순간에도 기억나는 고등학생 실화는 책 읽은 지 1달여간 지난 지금에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학점수만 월등한 학생에게 담임선생님이 커닝했다고 하니, "마음을 비우고 찍었다"로 하는 학생. 그럼, 언어영역 점수는 왜 그러냐니까 "아는 글자가 많이 나오면 마음이 안 비워져서 그렇다"는 학생. 비움과 배려, 이런 말들이 다시 한 번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