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러운 사람이 있다. 바로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부러운 사람은 책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다”  (p.182)

    솔직히, 이 대목은 완전히 공감이었다. 때로 지은이의 말처럼 읽고서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솔직히 있다. 그래도, 그 책 속에서도 뭔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라도 알면 괜찮다는 위안으로 삼곤 하는데, 작가의 노력이 수년간 쌓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생각마저 엄청나게 큰 가치란 생각이 들었다.^^

    서른. 혹은 서른 즈음. 그 가치는 무엇일까?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 후, 대학졸업한지 길게는 6년에서 짧게는 1-2년 정도의 나이. 사회생활을 해 봤으면 해봤을 나이이고, 요즘처럼 이태백이 몇 %라고 얘기되는 때에는 초단기 직장생활을 해 봤거나 아니면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있을 나이. 그래도 서른에 따르는 가치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서점가에 서른 혹은 30대 연관 검색어로 심리학이나 사회학, 경제학 관련 서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이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면, 원칙 20개로 서른 즈음을 재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왠지 원칙이란 이름으로 불리면 좀 있어 보이지 않는가?^^

    재탄생의 법칙, 다이아몬드의 법칙, 목숨의 법칙, 장인정신의 법칙, 빨간 하이힐의 법칙을 통해서 ‘나’란 어떤 값어치가 있고 ‘나’의 인생이기에 부단히 노력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고 열심히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이어트의 법칙, 재능의 법칙, 열정의 법칙, 특화의 법칙, 라이벌의 법칙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이제는 정말 가치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나의 본질적 가치를 재능과 열정을 통해 더욱 제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씨앗의 법칙, 인간관계의 법칙, 진심의 법칙, 휴식의 법칙, 책벌레의 법칙은 ‘사회안에서 존재하는 나’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에 관한 책과는 좀 거리가 멀어보여 이 책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경쟁이나 자신의 가치 이야기를 하면서도 진심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수의 법칙, 스피드의 법칙, 고독의 법칙, 창조의 법칙, 준비의 법칙은 변화무쌍한 현 사회에서 철저히 준비하되, 실수를 해도 그것을 즐기고 좀 더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가질 필요성을 말한다.

    각 법칙의 마지막에는 ‘Think More Deeply’라고 해서 좋은 시와 예화가 있어 딱딱하고 그저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이런 책을 싫어하는 독자라면 이 말에도 ‘그래봤자 다 어디에서 듣거나 본 이야기일텐데’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공감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꼭 마트에서 1+1을 봤을 때 설레임 같은 것이라고 하면 속물 근성일까?^^

    경쟁, 이기기, 살아남기와 같은 말들이 책 표지에 스스럼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을 때, 서점에 꽂힌 책을 제대로 보기에 겸연쩍어질 때가 많다. 매스미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회변화에 대해 아직은 낭만과 꿈이 있다고 생각되는 서점에까지 그 물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양한 독자층에게 다가가기에는 좀 독특하거나 눈을 확! 끄는 제목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좀 다른, 어쩌면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른 즈음에 ‘다시 태어난다’는 표현으로 다시 한 번 삶을 환기시킨 책이다.

    서른 즈음만이 아니라 요즘처럼 세상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미래를 보다 빨리 준비하는 시대라면, 스물 즈음 혹은 대학졸업 즈음에 다시 태어나서 내일을 준비해도 무방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