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를 보면서 생각난 이 선수, 메시. 이니에스타, 카시야스를 떠올리면 그 속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뛸 수 없는 선수. 조그만 키와 성실함은 이니에스타와 별다를 게 없는데, 그의 나라는 왜 아르헨티나인가?하는 아쉬움, 그래서 클럽경기를 더 기대하게 하는 선수.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축구를 잘 모르는 중학생이 읽으면 괜찮을 책. 위인전이라면 여러 가지 형식적, 내용적 제약이 있겠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dream)'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축구에 관심이 없거나 메시를 모른다면, 이 책이 그에 대해서 축구를 통한 남미와 유럽의 문화를 살~짝 맛볼 수 있는 재미를 줄 수 있다. 조금 안다면, 이름만 알고 있는 존재가 왜 박수를 받으며 그 자리에서 스치듯 지나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청년이. 아이들이 보면, 아저씨일 수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서술어의 경어체가 시선을 끌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기에 어른들이 보는 책보다 단어와 서술어 혹은 어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게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운동은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운동이 아닌 다른 꿈을 꾸더라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들이 있다.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추억과 가족에 대한 애정, 사람과의 만남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대감과 자신의 재능을 통해 잘 하는 것을 찾아내고 노력하는 모습. 최고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고에서 더 최고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메시의 생각과 행동. 그것은 어떤 어린이 자기계발서보다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다. 사례나 도덕적인 원리를 들이 않고도 한 사람이 성장한 과정 그 자체로 누군가의 인생 길의 나침반이 될 수 있으므로.

 

    취미도 축구,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외치는 메시. 그의 경기가 호나두와 다른 이유는 각을 뺄 수 없는 곳에서마저 다른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골을 넣으면서도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인간다움. 자신이 잘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팀을 위해 잘 하려고 하는 것. 그 팀에는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더 멋있어 보인다.

 

    펩 과르디올라와 요한 크루이프, 황선홍은 메시 덕분에 다시 봤지만, 여전히 눈을 끈다. 축구에 관심있다면, 이 책 뒤에 축구선수가 되는 5가지 방법도 있으니, 보면서 롤 모델을 찾는 것도 괜찮을 듯. 부상을 친구처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을 신의 축복처럼 여길 수 있는 마음, 이런 마음이면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