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어에 별 관심없으면서 클릭먼저 해 보는 것. 자연스럽지만, 진짜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이 책이 주는 매력. 현대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의 꼬인 실타래를 조금은 느슨하게 해 놓는다는 것. 그렇다고, 이 책이 연애소설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추론을 이해하고 수사학을 이해하고 활용하게 하는 입문서 혹은 기본서 같은 책이므로. 그렇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사례와 예문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과 순서를 알려주기 때문에.

 

    왜 수사학인가? 이런 말에 그냥 답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합리적 관찰자이며 소비자가 되기 위하여, 올바른(누구나 공감하는 그런) 민주주의를 찾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고 들을 때, 오류가 많은데도 그저 지나치게 된다는 것. 보이는 즉각적 현상에 먼저 반응이 되는 것 등. 과연 현대인이 진짜 현명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반성하게 된다.

 

   "연예오락과 소비를 점차 강조하는 현상과 더불어, 대중적인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공개적으로 함께 추론하는 경험이 비교적 적어지면서 민주주의는 위태로워졌다(p.283)."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비트겐슈타인처럼 언어논리적 혹은 언어철학적인 철저함으로 무장할 수 없지만, 최소한 극단의 비논리로 향하지 않을 수 있고, 버지니아 울프처럼 은유적이고 강한 메시지로 표현할 수 없지만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출발선에는 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