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자 두 명의 삶과 철학적 사유방식, 그들의 대결과 이해를 한 사건을 통해 극(play)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H3호실에서 1946년 10월 25일 오후의 사건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는 '부지깽이 스캔들'로 두 학자의 철학적 근원, 방법론,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특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에 의존한 것도 극적인 흥미를 더한다. 그렇다고 허구적이거나 어느 한 쪽에 편향되려고 하지 않았다.

 

    두 학자의 성향과 이미지를 독자에게 인지하는 것은 외부인들의 이미지 평가이다 .버트런트 러셀 외 철학자들, 빈 학파의 성향, 클림프 등의 예술인들 이야기도 책이 지루해질 때 쯤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요소가 된다.

 

    수수께끼와 문제(확률, 귀납법, 무한성)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 vs 반증"으로 둘의 시각을 비교하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이유를 보여준다. <논리철학 논고>와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대변되는 그들의 저서가 주는 생명성과 고인이 된 두 학자에 대한 현재의 존재감의 비교는 은근히 비트겐슈타인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확실히 그런 듯한 느낌이 든다.

 

    지루할 수 있는 철학 이야기를 중간중간 배치하고, 철학 세미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의견대립에 대한 극적인 요소를 미스테리로 남겨두면서 비트겐슈타인과 칼 포퍼. 이 두 명의 이름은 확실히 각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