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이란 책을 의미심장하게(?) 봤었다. 비도 오는데, 날은 환해도 기분이 눅눅할 때가 많은 요즘. 건조대 빨래의 건조속도만큼 웃음의 만개속도도 더딘데, 이 책을 보니 쾌속질주는 아니어도 기본속도 지키며 늘어지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웃음을 소개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유쾌하고 기분좋~게^^

        사진, 명언, 글이 가득하다. 빼곡하게 무엇인가 들어차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의 물리적 공간은 여백이 많은 편인데, 읽는 동안 눈과 마음은 가득하다. "나이가 성숙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명언은 새삼 다르게 들린다. 성숙하지 못한 어른. 나이듦을 보상받아야 하는 무엇으로 인지하는 어르신들. 공공장소에서는 특히 난감할 때가 더러 있는데, 나는 나이들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것보다 더 심하게 변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말 미안한 이야기인데, 사진은 원래 한 번 보면 감흥이 잘 안 오는 걸까? 어떤 의미로 이 책의 이 장면에서 색채를 내뿜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거의 반은 되는 듯 싶다. 혹은 성급하게 책장을 넘겼나 싶기도 하고. 아마도 사진을 '느낌' 혹은 '마음의 움직임'으로 이해한다면,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때가 진짜로 사진의 빛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으로 마음을 한 번 움직이고, 움직이는 마음을 글로 완전히 흔들려는 작전이었다면, 반은 성공!^^ 채도가 높은 색채들이 아닌데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행복해지는 이중적인 상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