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여름이다. 그냥 있어도 지칠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건 갑자기 켜진 에어컨 때문만은 아니니라 생각하며 이야기를 담았다. 걷는다는 것, 혼자하는 여행이라 수선스럽지 않다는 것, 하늘빛이 참~예쁘다는 것. 이 책의 완벽한 매력이다. 
 
       산티아고. 축구덕분에 알게 된 나라의 나름 유명도시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안 가봤는데도 갔다고 착각하는 기분이 드는 건, 좋은 것일까? 여행은 몸이 움직이는 것인데, 머리와 눈이 움직였으니, 완벽한 여행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분주했고, 행복했으므로 됐다!고 하자.^^

       우선 10Kg넘는 배낭을 어깨에 짊어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무게를 어깨에 얹으면 허리까지 아프다. 처음엔 괜찮은데, 2-3시간쯤 지나면 이미 내 어깨와 내 허리가 아닌 듯, 다리도 툭! 건드리면 구부러질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산행과 여행을 떠나기 앞서 항상 걱정하는 그것, 화장실과 잠잘 곳. 비만 피하면 되고 사람들 눈에만 안 보이게 해결만 하면 되는게 아니다. 불편하면 모든 생리현상이 all-stop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처음부터 함께 여행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들도 함께 만나는 것 같고, 이 길 끝에서 회고하는 그 느낌은 내 느낌 같은 것. 여행책이 이래서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정말 식상한 맺음이라 불편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