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 듣고 처음에 정말 많이 웃었다. 어떻게 책 제목을 이렇게까지...하면서, 그리고는 이게 웃을 일인가 싶었다. 급 심각해졌다. 나는 1등만 기억한 사람이었는지 다른 사람도 기억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지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김제동 씨도 강연했다고 했는데, 글로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이든, 분명히 활자에 생동감을 주었을 듯 싶은데...^^

      공지영, 노회찬 씨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이 책이 신기했다. 피케팅하고 1인시위하고, 거리에 나가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신기 혹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하는 그런 생각으로...분명히, 이 책은 갈릴 것이다. 중립자적 관점에서 보면, 동의하기도 하고 지나치지 않은가라는 생각의 줄타기를 할 것이다. '1등 하면 되는 거잖'라는 시선에서는 노력하지 않고 태만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로라고 생각할 것이고 '1등하는 삶이 뭐야'라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무게에 따라 내 자리라고 생각하는 그 자리와 내 것이 영원히 될 수 없다 생각해서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경우, 생각의 프레임의 교집합 부분이 있기나 할까? 궁금하다. 어쨌든, 정치, 문학, 시민운동가, 삶에서 내가 추구하는 길과 우리가 추구하는 길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위치가 맞는 것인지도 확인하는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