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형사 시리즈로 네 권이 한꺼번에 나왔길래 일단 가장 제목이 직선적인 내가 그를 죽였다 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참 특이 하다.
간바야시 다카히로,스루가 나오유키, 유키자사 가오리 이 세사람이 마치 바톤을 주고 받듯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간바야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다가 그 뒤를 이어 스루가 나오유키의 시점으로 그리고 또 유키자사 가오리의 시점으로.
그리고 이 세사람이 모두 자신이 호다카 마코토를 죽였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또한 재미있다.

간바야시 다카히로와 미와코는 어릴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따로 떨어져 살다가 성인이 되어 같이 같이 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한마디로 근친상간이다.
미와코가 이런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극본가인 호다카와 결혼 하기로 한다. 스루가 나오유키는 호다카 기획에서 호다카의 잡일을 모두 한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 까지도 호다카에게 소개해 주게 된다. 유키자사 가오리는 시인 미와코의 담당 편집자이자 예전에 호다카를 담당했으며 호다카와 비밀리에 사귀었고 호다카에게 미와코를 소개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카히로는 사랑하는 자신의 동생을 빼앗아 가는 호다카가 미웠고 스루가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를 빼았아갔다가 비참하게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호다카가 미웠고 유키자사 가오리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호다카가 미웠다.
이들 세명 모두는 호다카를 죽일 동기가 분명하게 있었다.
그렇다면 이 세사람중 누가 범인 일까?


마지막에 가가 형사가 ’범인은 당신입니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래서 책 뒤에 봉인해 놓은 해설을 뜯어본다.
그래도 범인이 누구인지 나와있지 않다.
답답하다.
결국은 앞으로 넘어가 다시 읽어보게 된다.
나 나름대로 범인을 추리했지만 맞는 지는 알수가 없다.
속시원하게 범인을 알려주는게 좋은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으로 불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