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다고 추천해 주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명훈.. 처음 보는 작가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단다. 뭔가 색다른 경력이다.
색다른 소설이 기대된다.

빈스토크 혹은 빈통이라 불리는 이 나라는 600층이 넘는 거대한 건물이다.
인구도 50만 정도이다. 그 건물이 걸쳐있는 나라조차도 주변국이라 부르며 주변국 사람들이 빈스토크로 들어오는 것을 제한한다.
이런 가상의 국가 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가상국가에 국한된 것들이 아니다.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권력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비싼 술에 바코드를 붙히고 그 술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알아본다든지, 시위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 코끼리를 전술 무기로 길들인다든지, 사실주의 작가가 자신이 쓰고 싶은 시장의 비리 문제 보다는 저소공포증 때문에 빈스토크 밖에도 나가 본적 없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만 쓴다든지, 타워가 붕괴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평소에 그렇게 애국을 외치던 고위층이 가장 먼저 집을 팔고 건물을 떠다고 그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생긴다든지, 지역사회에서 대화의 장 역할을 하는 커피숍을 없애기 위해 싼 가격과 높은 품질의 커피 체인점을 내고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낸다든지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현실 그 자체인듯 하다.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참 신선했다.
그의 장편소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