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또한 입소문을 통해서 읽게 되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한채.

1980년대 광주에서 20세 전후를 보낸 청춘들의 이야기였다.
일단 1980년대라는 시대 상황이 좀 불편했고 광주라는 도시가  낯설었다.
나는 제목만 보고 그냥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이야기 일거라 짐작하고 소설을 읽었는데 의외로 무거운 주제라 좀 당황했다. 물론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아름답지 않고 순순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 한 것과 많이 달랐다는 거다.
친구들이 죽고, 죽지 않은 친구들은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고... 그렇게 성장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공감을 가질 수 없었던건 내가 너무 매말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 말고 다른 사람 때문에 울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지. 자신의 슬픔 때문에 우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슬픔 때문에 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좀더 아름다워질 거야. 그러니까 너도 아름답구나. 환이 때문에, 해금이  너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는지도 몰라. 봐, 네가 울기 전보다 지금 별이 훨씬 더 반짝이잖아."
이런 말들에 나는 왜 손발이 오그라 들었고  계속해서 나오는 그 시절의 유행가는 주인공들의 삶을 조금 이해 하고 그 시대 상황을 좀더 가슴에 남겨 보려는 노력을 방해했다.
왠지 이 책이 재미없었다고 하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외면 하는 의식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