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인줄 몰랐다. 고사카이 후보쿠 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봤다.
그런게 내가 언제 어떤 이유로 이 책을 위시리스트에 올리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제목만 봐서는 연애 소설인가 싶었다. 표지에 익살맞은 의사와 심장이 있는 걸로 봐서는 의학 코미디인가 싶기도 했다.어쨌든 내가 보고 싶어 한 책이니까 읽기 시작했다.

13편의 단편 모두 의학과 관계있는 이야기 였다.
배를 갈라 장기를 빼내 온다든지, 눈을 적출하는 수술이라든지, 독살이라든지, 시체로 만든 양초라든지,,, 하나같이 엽기 적이고 협오스러울것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엽기적이기는 하나 혐오스럽지는 않다. 심지어는 유쾌하기까지 하다. 귀엽기도 하고.
단편 하나하나가 매우 짧다. 그리고 반전이 있다. 뭔가 대단한 반전은 아니고 귀여운 수준의 반전이다.

책을 다 읽고 고사카이 후보쿠가 에도가와 란포의 스승이면서 의사였고 요절했고,이 작품이 80년 전에 씌여졌다는 옮긴이의 말을 읽고 놀랐다. 보통 신인작가가 쓴 단편 쯤으로 생각하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시대를 그냥 옛날로 정하고 썼겠거니 했을 뿐이다. 제대로 뒤통수 맞은것 같다. 소설의 반전보다 더한 반전인것 같다.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걸림돌이 없는 출근할때 지하철이나 누군가를 기대릴때 카페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