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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후 TV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우연히 '갈릴레오 시즌2'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언제 하는지 자세한 시간데는 알수 없어서 그 뒤 못봐서 아쉬웠지만 원작인 '갈릴레오의 고뇌'가 있다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전에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한국판,일본판 둘다 -을 상당히 흥미롭게 봤었는데, 이 책에는 용의자 X 헌신 -일본판-에서 등장했던 데이도 대학 조교수인 물리학자 유가와 선생이 주연급(?)으로 나왔다. 별칭은 갈릴레오. 끈기와 집념으로 실험해서 과학적 성과를 이룩하고야 마는 유가와 선생은 어떤 이유인지 경찰에 협조하기를 꺼리는데-내 짐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범인이 자기와 같이 연구에 몰두하던 친구였기 때문에 그런듯 싶다-어쩌다 보니 번번히 형사 구사나기와 그의 수하 가오루 우쓰미 형사가 맡고있는 사건에 협조하게 된다.

책의 차례는

1.떨어지다

2.조준하다

3.잠그다

4.가리키다

5.교란하다

인데... 작가는 도대체 뭘먹고사는 생물이길래 이렇게 재밌는 소설을 쓸 수 있단말인가! 기체 가득한 냄비,메탈의 마법사,밀실 탈출 ,다우징,그리고 초음파 소재도 가지가지이고,인물 구상도 다양하고,무엇보다 실험을 통해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구성이 너무 마음에든다. 『다빈치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기호학,역사적 지식등에 의해 추리하는 인문계 교수라면,이쪽은 실험을 통해 범행 방법을 알아내고,범행동기를 알아내는 일은 경찰에게 맡기는 이공계 교수였다. 과학자로서 실험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아래 인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52p. "의미가 없어? 나는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안 했어. 가치 없는 실험이란 존재하지 않아."

53p. "일단 해 본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해. 자연계 학생 가운데도 머리만 굴리고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는 녀석들이 많은데,그런 녀석은 절대로 대성할 수 없지. 아무리 당연해 보이는 일이라도 일단 해 봐야 하는 거야.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서만 새로운 발견이 가능하니까. 구사나기에게 물어서 여기 까지 찾아오긴 했지만,아마 자네가 이런 실험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냥 돌아갔을 거야. 다시는 수사에 협력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테고."

출국전에 이 갈릴레오 시리즈를 다 읽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갔다와서 읽기엔 이번 책이 너무 재밌었다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탐정 갈릴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