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럼 아이들의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교육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는 나이가 되면

동화책을 들려주고 읽게해 아이들의 인성과 지적 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

이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더욱이 요즘은 한 두 자녀만 낳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정성을 다하기 마련이다.

'책 육아'라는 말이 유행이고 자녀들에게 수백권의 책을 사주고 읽어주는 부모도 많다고 한다.

내가 아는 지인도 다른건 몰라도 초등학생 자녀가 읽을 책만큼은 수백만원 어치를 사주었노라고 자랑하는걸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그림책을 만나는지, 읽을때 어떤 반응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지를

잘 알고 이해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소아 정신과 의사 서천석님의 이 책은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떤지에 촛점을 맞추고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좀더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잘 들어보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래 전 읽은 '책읽는 뇌'에서 어렸을때 부모의 무릎에 앉아 듣게 되는 동화의 양이

성인이 되었을때 독서의 양을 결정짓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부모가 읽어주는 책은 아이의 어휘력,상상력,인지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다.

책읽기를 통해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면

먼저 아이들의 심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부모와의 애착관계도 심하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확인하려는 욕구도 강하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다.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아이를 자신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고 매우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다뤄져야 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알고 놀라게 된다.

'그림으로 읽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세밀한 설명 뿐 아니라

아주 좋은 동화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어른인 나도 한번쯤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좋은 동화를 소개해주고 이야기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마음과 심리상태에 대해 들려준다.

어른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해야 아이들과 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인지도 알려준다.

상처받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아 조금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이 책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각각의 동화가 가진 장점과 디테일한 표현방법,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해주어

그저 무심히 읽는 것에서 벗어나 깊은 이해와 공감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는것은 내 아이를 읽는것'이란 말이 동화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설명해주고 있다.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만나는 곳 ~ 그림책 읽기.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 까지도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동화를 소개받아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