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태교' 에 대한 나름의 원대한(?) 꿈이 있었던 것 같다.

잠언을 매일 읽고, 기도도 매일 하고, 바느질과 리본 공예를 하면서 손을 움직이고, 수학 정석도 풀고 ㅋ 영어책도 읽고, 성경을 옮겨적는 일도 해볼까..? 했었는데..

막상 지원이가 오고 나니,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가 않은 것이 나름 참혹한-_- 현실..

퇴근하면 그대로 시체놀이 하기 일쑤고, 불타는 의욕으로 사둔 유기농 천으로는 턱받이 하나 만들고 끝..

남들은 무난한 편이라는, 하지만 내게는 너무나 힘든 입덧 탓에, 둘째 생각은 벌써부터 접어버린.. 그런 내게.. 종이접기라는 조금은 간단한 미션을 주는 이 책은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 같았다.

이 책을 본 동생님은 내게 다양한 종류의 색종이를 갖다 주었다. 

종이접기라는, 어찌 보면 간단한 (그러나 절대 간단하지 않은) 작업은 색종이와 이 책만 있으면 OK. 천천히 해도 5분 가량이면 한페이지를 접을 수 있다. 종이가 예쁘면 완성작도 예쁘게 나온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

손을 쓰고, 기분도 좋아지니 태교에는 정말 좋겠지..? ㅎㅎ

책 표지에도 있는 저 흑백 모빌을 만든다고 어제 밤, 텔레비전을 보면서 몇 가지를 접었다. 어차피 아기가 누워있을 때, 위에 달아두는 용도니 종이여도 괜찮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예쁘게 생긴 상자도, 자잘한 소품들도, 하나같이 어쩜 그리도 곱고 예쁜지..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가면서 태교를 해볼까, 싶다.

많이 부담되지도, 크게 힘들지도 않으면서, 그렇기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좋다.

이것저것 많이 접다 보면.. 아직은 어려운 모서리 맞추기 ㅋ 도 잘 되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