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라는 직업을 상상하면 왠지 정장을 빼입고 국제 회의 등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행사에서 이어폰을 꽂고 통역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런 백조의 우아한 모습 아래에 있는, 수없이 물장구치는 발.. 과 같은 통역사의 뒷 모습은 어떨까

이 책의 화자 '민대리' 는 후배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으로, 인하우스 통역사인 자신의 업무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인하우스 통역사란 프리랜서가 아닌,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는 통역사...

그렇기에 예정에 없던 통역 업무를 해야할 때도 있고, 회사의 다른 업무를 하기도 하고, 

통역 중에 각 나라 사람의 특성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하고, 가끔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통역하지 말 것' 을 요청받기도 한다.

내내 긴장하고 집중을 해야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직업, 일 것이라 막연하게만 생각을 했던 통역사의 현장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역시 어려운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존경스러워지기까지 했다.

통번역 대학원을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의 어마어마한 공부의 양을 알고 있기에,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그 이상으로 많은 공부를 해야하기에, 통번역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본인의 분야에서 그만큼 노력을 했기에 백조처럼 우아해보이면서 일을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통역사, 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