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 줄여서 와우결혼.

뭔가 꽤나 있어보이는(?) 제목이다. 어떤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에 당당하게 자신의 결혼을 남들에게 내보인다고 하는 것일까?

이런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의 주인공 커플은 평범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연상연하. 교회에서 책으로 만났고, 책으로 헤어지고, 다시 책으로 만난..

독실한 기독교인이기에 서로의 신앙 생활에 버팀목과 지지자가 되어주는,

집 사는 데 연연하기보다는 남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자 하는..

그런 흔치 않은 커플이었다.

 

다른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부분에서 맞춰가는 것 부터 부딪히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에서도 어려움을 겪지만, 이들이 진솔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서로 상반되는 mbti 결과를 가진, 전혀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결혼이란, 30년가량을 따로 살고 있던 두 사람이 전혀 낯선 양쪽 집안까지 덤으로 묶어서 하나가 되는 것이기에, 늘상 같이 살던 한 가족끼리도 부딪히는 것이 현실인지라, 결코 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믿음과 신앙, 그리고 이해..

 

거의 무조건적인 이해를 받으면서 살고 있는 나는 이런 점에서 남편한테 잘해줘야겠다, 하는 생각도 슬쩍 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나도 이해를 좀 더 해야지...

남편한테도 읽으라고 해야겠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