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다. 페이지 수는 꽤 되었지만, 장르 특성상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과도하게 야하지도, 과도하게 눈물을 자아내지도 않는, 딱 적당한 정도의 멜로.. 그리고 조금은 고한 소재 ㅋ

유복자로 현무를 낳아 아들만 보고 살아온 이기자 여사... 그리고 그 소중한 아들이 불치병에 걸리자 아들의 아이를 세상에 남기고 싶은 욕심에 윤난다를 만나게 된다. 해맑은 20대 아가씨 윤난다는 부모님이 남긴 빚이라는 유산에 허덕이며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로맨스 소설이니 이 둘이 사랑에 빠지겠지? 하는 당연한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아주 진부하지도, 아주 억지스럽지도 않게, 딱 적당한 정도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인공수정을 통하기는 하지만 이 소설의 소재는 '대리모'. 하지만 어찌보면 참으로 처참할 수 있는 그 결정을 한 난다가 안쓰럽게 그려지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일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듯한, 어중간한 결말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 새드로 가려면 확실하게, 해피로 가려면 그것도 확실하게 - , 읽고나서 보니 나름 유명 로맨스 소설 작가의 책인듯한 이 책은, 적당하게 담백하게 읽을만 했다.

썩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오며가며 전철에서 읽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다. 가볍고, 담백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답답해지면 이 작가의 책을 또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