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할 때의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낯선 곳을 걷고, 돌아보고, 눈과 마음, 그리고 카메라에 담는 것..

현지 사람들과 안되는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낯선 곳에서 잠들고 눈을 뜨는 것..

모두가 설레고 행복한 일임은 틀림없으나 낯선 음식을 맛보는 것 역시 여행의 큰 즐거움이니까요.

전 그래서 '식도락 여행' 을 좋아한답니다.

 

열대식당.. 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의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라는 부제가 그런 맥락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저자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버마를 여행했고,

그 여행에서 들렀던 식당들과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저렴한 국수류부터 시작해서 발리의 최고 비싼 식당까지...

가격적인 면을 떠나 인간적인 식당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에,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이는 현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의 사진들..

그리고 식당과 얽힌 에피소드들...

나도 모르게 떠나고 싶어지는 이야기들...

두근거리죠...^^

 

네 나라 모두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이지만, 그 나라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생겼고.... 저 중 절반만이라도 가서 실제로 먹어보고 싶다.. 하는 꿈이 생겼답니다.

 

아마도 나는 가볼 엄두가 안나기에 못가볼 나라인 버마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시크한 일본인 남자가 요리하는 일식당... 정성들여 만든 메뉴판과 메뉴판과 동일한 음식들

친절한 버마인 아내와 종업원인 어린 딸의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밖에 적을 수 없는 이메일을 보내온 버마인 친구..

'서울의 아파트는 얼마나 하지?' ... 라는 질문을 하지만 이미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조금은 안쓰러운 이야기들...

한번쯤 가서 보고 싶지만... ..소심한 나는 그저 책으로만 읽을 뿐이죠...

 

열대 식당...

아직까지 춥고, 오늘처럼 눈까지 내리는 3월을 겪다보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이국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열대 식당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