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제목부터 짠... 하게 다가온 책이에요.

사실 전 서른은 참 정신없이 맞이했답니다.

남들은 서른이 오면 슬프기도 하고, 생각도 복잡해지고, 서른맞이 여행도 떠난다는데..

전 일에 치여서 매일같이 야근하느라 서른이 온 것도 모르고 휘릭- 지나가버렸어요.

남들은 서른앓이를 끝낼무렵, '아.. 내가 서른이구나' 를 뒤늦게 잠시 느끼고 또 일...ㅎㅎ

그러다보니 이미 서른은 지나가버렸네요..

아직은 시간이 남았지만 곧 다가올 마흔...

그 때의 내 모습이 여전히 바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마음의 준비나마 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펼쳐든 이 책은... 역시나 짠.. 한 책..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흔의 진짜 속마음!' 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쓸쓸한 마흔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찡한 느낌이었답니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그대로인 사람들..

동창생 수첩에 이미 죽어버린 옛 친구들...

달달 볶이는 회사와 떠나야하나... 하는 고민.. 그리고 사업에 대한 고민..

자식들과 노부모에 대한 고민들..

'아버지' ...

 

남자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마흔살 남자들의 이야기라, 마흔을 앞둔 남자라면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모르게 슬펐답니다.

마흔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 우리 아빠.. 어느새 환갑을 넘으시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느새 나도 조금은 멀지만 마흔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고, 늘 마흔일 것만 같았던 내 부모님은.... 훌쩍 세월을 흘려보내신 것 같아요..

 

그렇게 마흔을 보내고, 또 마흔을 맞이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죠...?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마흔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