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닥치고 정치가 담아내는 스펙트럼은 다양하고 구체적입니다. 좌우를 넘나드는 주제의 다양성은 구체적인 해체 앞에서 좌우할 것 없이 꼼꼼하게 까발려집니다. 이 책은 자신의 상황과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준다는 소개말을 따르듯 책은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보수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그 반대편에 있으면서도 대다수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 진보 정당의 한계 또한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p.222 특히나 진보정치인은. 그들 주장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는 거거든. 생경하거든. 본능과 욕망이 아니라 이념과 이상을 이야기하거든. 불편해. 그러니 더더욱 언어부터 대중적이어야 해. 그리고 빌어먹을 엘리트 의식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해. 정말 집권하고 싶다면 말이야. 그리고 자신들의 눈물겨운 노고가 상대에게 죄의식을 요구할 권리가 될 순 없다는 걸 좀 깨우치셨으면 해. 종교가 아리나 정치 좀 해줬으면 한다고. 포교 말고 연애 좀 하자고, 제발.

한 마디로, 재미있습니다. 좌와 우, BBK와 도곡동, 검찰과 중수부폐지, 삼성과 금산 분리, 가카와 천안함, 혼잣말하는 진보와 죄의식 마케팅. 모든 막연하고 불편했던 것들이 아우 씨바 소리에 맞춰 일렬종대로 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펴는 순간 나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긴 대화를 끝내며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마디를 해두고 싶다. 나는 잘생겼다! 크하하하 p.330 아, 이 모든 이야기는 거짓이었던 겁니다. 자신이 잘생겼다고 주장하는 추남의 논리가 진실될 수 없지 않습니까. 나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가카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가카, 가카의 거짓된 치부에 한때 설레었던 저의 불충을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