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죽었다'의 주인공 끌로드는 자신과 단 둘이 살아가는 애완동물 고양이를 지키려다 그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은 끌로드는 혼의 여행에서 세명의 수호천사를 만나게 된다. 수호천사의 캐릭터도 우습지만 그들은 끌로드가 잊고 있었던 과거의 회상 여행을 떠난다.

 

끌로드씨는 슈퍼마켓에서 20여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들을 부양한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는 그지만 그가 하는 일의 특성상 재고물량에 따른 고객과 상사의 따가운 시선과 질책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그에게 어느날 사랑하는 아내 이레느는 자신이 처녀적 가졌던 꿈을 쫓아 이혼을 요구한다. 이레느의 빼어난 미모와 마음씨에 구애했던 끌로드지만 어느새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생활에 익숙해지고 아내도 생활에 만족을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을 포기하지 못한 이레느에게 뜻밖에 기회가 생기자 끌로드의 곁을 떠난다.

 

끌로드는 과거로의 회상 여행을 통해서 자신도 잊고 있었던 화가로의 꿈을 다시금 떠올린다. 끌로드의 수호천사 세명은 끌로드가 잊고 있었던 화가로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끔 그의 직장, 아내의 이혼요구, 꼬마와의 만남등을 만들어내지만 정작 끌로드 자신은 끝내 화가로의 꿈에 대한 열망보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 삶을 보며 오히려 피곤해하고 지쳐한다. 이런 끌로드에게 수호천사들은 그의 삶이 계속되어져야한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신과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기존의 신과는 캐릭터부터 다르다. 파격적인 신의 모습에 우선 웃음부터 나며 신세대 젊은이들보다 더 세련되고 활동?적인 신의 모습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면서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재밌게 전달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 전생의 삶 속에 자신이 간직하고 잊지 말아야할 부분이 존재하더라도 다음 생에서는 결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허나 수호천사들이 끌로드씨의 화가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썼던 것은 그의 마음속에 존재한 신과의 만남을 그가 그림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코 무겁지 않은 책이다. 책장도 술술 넘어가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뜻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많은 가장들은 자신의 꿈을 접고서 생활전선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들이 꿈을 쫓아 일을 버린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 우리의 많은 가정들은 크고작은 말다툼이 있을 것이다.

 

끌로드씨와 그의 아내 이레느.. 두 사람중 진정 누구의 희생이 더 큰지는 읽는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신과의 만남을 통해 끌로드씨는 585번째 새로운 삶을 꿈꾼다. 끌로드씨처럼 많은 생의 환생을 원하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생을 살 수 있다면 좀 더 근사하고 멋지게 살고픈 마음이다. 내가 마음 속으로 바라는 곳에서의 탄생과 여건.. 이모든것을 갖추어진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라면 어떨지.. 잠시 꾸는 헛꿈이지만 다음 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는데 아직 60살이 될려면 한참 먹었고 제2의 인생을 좀 더 멋지게 보내고 싶으면 그동안 가슴 저 밑에 잊고 있었던 꿈을 꺼내 성공여부를 떠나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자신의 꿈을 잊었던 사람이나 현재의 인생이 고달프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