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스릴러 책을 평소 읽지 않은 나로써는 600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이 새로운 장르로 인도하는 첫 시도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 책에 만족한다.

 한번 책을 펼치면 100페이지는 기본으로 읽도록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만큼 내용이 자극적이고 전개가 빠르다.  읽는 내내 살인이 발생하고 그 범인을 쫓는 주인공 해리 형사를 따라가다보면, 범인이 보일 듯 말 듯 한 것이 감질난다, 이 때문에 글에 더 초첨을 맞추고 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것 같다.

 겨울, 첫 눈 그리고 사건을 연관지어진 스토리는 추운 겨울의 배경만큼 음산하다. 특히, 그 무대의 절정인 순간은 쉴비아을 살인하는 숲속의 배경이다. 칠흑같은 어둠에 그녀의 발자국만을 쫓는 알 수 없는 발자국이 그 긴장감을 배로 증가시킨다. 그리고 사건 뒤 남겨진 눈사람은 동심의 순수한 눈사람이 아닌 악의 상징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살인을 더욱 끔찍하고 잔인하게 묘사해 준다.

또한 디테일한 묘사가 일 품이다.
 가령 예를 든다면, 베르케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 묘한 긴장감을 표현하기 위해 "초인종을 눌렀다. 저음의 머뭇거리는 딩동 소리가 집 안에서 들렸다."는 식의 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묘사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간접적인 표현으로 그 순간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묘사법은 보는 내내 놀라움을 준다.
 
 끝으로 책은 세밀한 묘사와 시간적인 요소를 잘 다뤄 탄탄한 스토리를 가졌다.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들을 시간적 요소로 버무려 놓음으로써,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종합해 점점 이야기의 틀을 완성해 나가는 구조이다. 그리고 인물들의 개성, 성격 그리고 알 수 없는 사연들이 어우려져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책이 재미있다"와 "영화로 만들만 하다"였다.

일상에 지쳐 나른한 주말에 조용히 소파에 누워 <스노우맨>을 들고 해리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