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 내용은 어리버리 한심한 캐릭터의 나비와 똑 부러지는 신세대 위니의

탐정?사무소를 배경으로 이메일과 방문으로 의뢰하는 의뢰인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와 

나비의 학창시절 맹목적 사랑과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라이벌과의 삼각관계

좌충우돌 청춘이야기라는 두가지 얼개로

약간은 컬트적이면서도 단순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마지막에는 두줄기 강물이 유유히 흘러 바다에서 하나가 되어 융합되듯

어느듯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정감있고 의미있는 마무리로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비에게 의뢰하는 의뢰인들의 고민이란 것이 쌍거풀 수술이라든지

양다리를 걸치는 애인 이야기랄지, 재판정에서 웃고 있는 마이클잭슨이 싫다던지

하는 시시콜콜한 일상이어서 어찌 보면  의뢰인 스스로 충분히 해결해 낼 수 있는

일들인지라 사리분별 제대로 하고 똑 부러지는 위니 혼자 척척 처리해내기에

감정이입 잘되고 쉽게 흥분하며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해결하려는 나비보다

위니가 훨씬 더 만능해결사답다.

또한 미혼모인 역도부 임시교사와 엄친아들격 역도부원 범생이 서열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먹을거에 집착하고 사랑에 빠질 줄만 알았지 남자답게 쟁취하려 하거나

용기있게 고백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눈물만 찍어대는 나비의 찌질스토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통찮은 나비에게 정이 가는것은 의뢰인의 입장에 서서

몸사리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인간미가 뚝뚝 묻어나는 것에서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모습과 닮아서이기 때문이다. 나비의 그런 인간미는 의뢰인의 과거가

들꽃이었다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상처투성이 의뢰인을 감싸는 데서 그 절정을

이룬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전 콘서트에서 들었던 세상에서 가장 째지한 목소리로 평가하고픈

재일교포3세 게이꼬 리의 음악을 이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