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타 미츠요의 "신의 정원"

아이노아는 단란한 가정에서 살고 있던 소녀였다. 아이노아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함께 자랐다. 그녀의 가족과 친척들은 작은 일이라도 논의하거나 소식을 전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가족 모임을 열어 식사를 하면서 소식을 전하곤했다. 그녀가 고등학생일때도 가족모임은 열렸고, 그 모임에서는 어머니의 위암말기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슬픈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런 저녁모임을 여는 것 자체가 너무 싫어서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열리는 각종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어머니의 병문안을 했다. 어머니가 석달하고 며칠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을 떠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다른 지역에서 살게 되면서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순간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님의 안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저녁 모임을 연 이후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노우에 아레노의 "이유"

나는 고등학교 3학년 4학년 영어를 카를로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내가 가지는 관심들이 단지 호기심 뿐일꺼라고 생각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리라는 그말고 믿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나보다 서른살이나 더 많은 카를로와 사랑에 빠지게 될줄 몰랐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된 나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면서도 대학을 포기하고 카를로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카를로는 내가 혼자 있게 되는 상황, 카를로가 곁에 없더라도 잘 살도록 하기 위한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그곳에 나를 계속 머무르게 할 생각이었는지 카를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내게 가르쳤고 그렇게 의식을 잃고 카를로가 병원에 누워 있는 중에도 나는 카를로와 함께 살던 이곳에서 살고 있다. 카를로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사랑을 나누었을때 먹었던 음식을 해서 가지고 가기도 하면서 보내는 내게 가끔의 일탈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렇게 나는 오늘도 울타리를 치면서 카를로를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모리에토의 "블레누아"

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산지 6년만에 날아온 소식은 위독하다는 것이었다. 어머니와 연을 끊을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나의 자유분방하던 사랑？？문이었다. 그냥 스쳐지나갔을 여자가 아닌 사랑, 그 사랑이 어머니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을뿐더러 친척들 또한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어머니와의 와해의 결정적인 것은 그게 아니었다. 요리, 그것도 크레이프를 만드는 것에 있었다. 마을의 전통인 짭짤한 크레이프가 아닌 달콤한 디저트용 크레이프. 그렇게 인연을 끊고 마을에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위독하다는 소식에 집에 도착했을？？는 역시나 서로의 감정은 변하지 않았으면 마을사람들은 각종 미신을 얘기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후에 요리에만 빠져 살던 나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면서 어머니가 왜 그렇게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녀와의 미래를 어머니가 어디선가 흐뭇하게 바라봐 주기를 바라면서.

 

 에쿠니가오리의 "알렌테주"

나는 마누엘이 제안한 여행을 가고 있지만 마누엘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분이 나쁜 상태다. 예약을 해서 간 곳은 너무 특인한 마을이었을까?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벽에 붙어 있던 할머니들이며 특이한 정경들. 여자들에게 끌리기 보다 남자들에게 끌리는 나와 마누엘. 그렇게 둘이서 온 여행에서 음식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생각한다. "내 생각에 같은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의미 있는 행위다. 아무리 섹스하는 사이라도 별개의 인격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하는 두 사람이. 매일 같이 똑같은 음식을 똑같이 몸속으로 집어넣는다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