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보통날은 특이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사를 다루고 있다.

이 가족은 아마도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특히 엄마 캐릭터는 낭만적이고 소녀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여성이어서 현실적으로 이런 모습을 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한다.

 

시마코가 자기의 애인이라며 가족에게 여성을 소개하거나(그녀가 양성애자인지 아닌지는 밝혀져있지 않으며 

중요하지도 않다.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시마코가 애정을 쏟을 상대를 찾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형만들기가 취미인 남자 중학생 리쓰,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식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오른손을 묶고 

왼손으로 식사하는 법을 연습하는 고토코 등 이들 가족은 대체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과 그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독자는 미야자카 가족이야기를 통해

가족구성원 각자의 개성과 그에 못지않게 가족간의 유달리 끈끈하면서 미묘한 애정을 확인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엄마, 아빠, 결혼했으나 이혼하고 친정에 온 맏딸 소요, 어린시절 왕따를 당했던 둘째딸 시마코, 종이접기와 

밤산책이 취미인 세째딸 고토코, 그리고 인형만들기 알바(?)를 하는 막내아들 리쓰가 주요 등장인물이며, 

소설에서의 화자는 세째딸 고토코이다.

그 외 가외로 고토코가 사귀는 남자친구와 세탁소집 딸이 가끔씩 나오기도 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은 굉장히 감성적이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 중 한가지는 그렇게 흥미진진하지도 유달리 재미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역시 소설가는 소설가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