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과 칼,고분벽화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중반까지의 시대 양식과 회화,건축 조각들의 역사와 점진적인 변화를 기술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미술은 존재한다" 이 사실이 가장 인상깊었다. 모든 미술이 과거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화해왔다. 엘 그레코의 그림이 왜 과장된 매력을 갖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르네상스 부흥기 때는 원근법과 인체비율 등 회화발전의 절정에 달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미술가들은 더 이상 갈데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 때를 "매너리즘"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의 특징은 엘 그레코와 같이 구도와 비율을 무시하고 과장되게 그리는 화법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나는 다음 장들에서 미술의 역사, 즉 건축, 회화, 조각의 역사를 논할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안다는 것이 우리들로 하여금 왜 미술사들이 그처럼 독특한 방법으로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특정한 효과를 노리는가 하는 점들을 이해하게 도와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미술 작품을 보는 우리들의 눈을 날카롭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의 미묘한 차이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키워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혼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서론

 

위의 말처럼 나는 그림에서 새로운 특징을 발견하고 시대를 구분하는 재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단지 암기식의 지식이 아니라 그림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특징을 발견하는 것이다.

표면의 질감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북유럽의 화풍과 카라바조의 솔직하고 가식없는 표현, 루벤스의 활력있는 생기, 고갱의 과감한 색채 등.

티치아노의 그림에서는 공기중에 부유하는 비옥한 빛을 본다. 소묘와 색채뿐이던 이전의 회화에 그 이상의 것을 더한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 화가들은 선배와 거장들의 그림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원했다.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했기에 엘그레코의 길게 늘인듯한 사람들, 바토의 화려하다못해 덧없는 로코코, 마네의 거친 봇질과 쇠라의 점묘법이 나온것이다.

주제도 마찬가지로 다양해졌다. 성모와 예수 등 성경 인물과 그리스 신화만을 그렸는데 곧 자연풍경과 일반 평민의 떠들석한 풍속화, 정물화까지 나오게 되었다. 아름다운 가삿말이 있어야 꼭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듯이 그럴듯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물화는 화가들이  이것저것 자유롭게 그리고 배치하는 실험의 장이되었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고 나서 바로 칸딘스키의 추상화를 보면 미술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실감할수 있다.

소묘와 색채, 주제를 넘어 형태까지 변화가 미친것이다.

20세기에는 다시 아프리카의 단순함과 원시성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잭슨폴락의 아이같은 추상화를 보면 알수 있다.

앞으로 미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어떤 주의와 양식이 나오게 될지, 아니면 완전 다른차원의 미술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