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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작가라니 프랑스문학의 느낌이 폴폴 나겠지? 지금까지 보아왔던 프랑스 소설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다. 특이하거나 정말 사랑스럽거나 정말 비참하거나. 궁금증에 기대까지 깊어간다.

배우지망생 줄리에트와 의사인 샘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 둘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지만 헤어지게 된다. 죽을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을 거스른 줄리에트.

기뻐하는 샘 앞에 죽음의 사자 그레이스가 나타난다.

아무 관계없어보였던 인물들이 어떻게 다 얽혀있고 얽히게 된다.

큰 기대 때문이었는지 초반부터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줄거리에 약간 실망스러웠다.

주인공들 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급속도로 진전되는 그들의 사랑에 운명론을 펼치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레이스가 나타났을 때는 특히나 작가가 신을 들먹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이런 내용은 너무 틀에 박히지 않나.

이런 내용의 영화나 소설들은 너무나 많이 봐 온지라 결말도 예상하기가 쉬웠다. 이거 아니면 저거겠지.

샘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이다. 하지만 끝끝내 구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고 자신의 아내마저도 구하지 못했다. 아내의 죽음은 샘의 책임이 전혀 없지만 샘은 자신이 구하지 못한거라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맘에 들지 않는다. 구한다니. 아니 뭘 어떻게 구해준다는거지? 자기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멋대로 타락해 버리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의무가 있나 라고 묻는다면 내가 엄청 야박한건가.

각자의 삶은 각자가 알아서 사는 것이다. 타인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만큼의 그것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프랑스적인 느낌보다는 영국? 이나 미국쪽의 느낌이 더 강했고 흔하디 흔한 줄거리도 그랬다.

'구해줘' 에서 마음에 들었던건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상황묘사이다. 마음에 든 것 조차도 상투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