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힐러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빌 클린턴과의 만남, 결혼, 선거운동, 대통령 임기 동안의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생활, 고뇌 등이 정말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 명의 열정적인 정치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힐러리는 퍼스트 레이디로서보다 정치가로 내 인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치적 성격이라든지 미국의 정치 자체에 대해서 이토록 인내심을 가지고 읽은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덕분에 여러가지를 배우기도 했다. 뭐, 결과적으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놀음은, 당파싸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한숨. 특히나 어떻게 생각해도 당연히 바람직한 정책들도 당파싸움에 희생될 수 있다는 것, 수도없이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고, 국민의 세금이 쓸데없는 그들의 싸움에 연료가 되고 있다는 점에 화가 나기도 했다. 반면에 그런 일들에 똑똑히 알고, 관심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람직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실행여부는 확실치 않다. ㅎ

 

솔직히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이름을 처음들어보고 모든 상황이 내게는 낯설었다. 그리고 무식해서 정치적 이해관계 따위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정치가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클린턴 부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후원자로서, 정치적 동지로서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대화하고, 서로 스승이 되어줄 수 있는 평생의 동반자인 빌 클린턴과 힐러리 로뎀의 관계가 참 부러웠다.

 

읽는 내내 흥미로웠지만 참으로 진도 빼기 힘들었던 책. 

' 경쟁을 두려워 하지 마라 ' 고 말하는 힐러리 여사의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일주일간의 긴 탐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