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역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 바이올린 장인의 열정적인 모습과 노력에

몇번이나 박수를 보냈는지.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웬지 모르게 책이 조금 따분할꺼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어릴적 모습과, 그가

린타쿠를 운전하는 모습,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는 모습과, 후에

그가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모습 등등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열정과 노력에도 박수를 보냈지만,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어머니와 여동생, 어릴적 선생님, 지금의 아내 등. 그에게 힘을

실어준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그의 어머니는 지금의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면서 웬지 모르게 가슴이 짠해옴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릴적 그에게 보여준 어머니의 모습과 후에 인민군 소년 이야기는 내 가슴을 적셨다.
특히 인민군 소년이야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어릴적 자신의 이야길 들려주면서  '넌 정말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라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자주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또 시작...'

이란 생각까지  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이 사그리 사려져 버렸다.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돗는걸 보면.

 

인민군과 국군. 한민족인데 왜 서로를 증오해야만 하는걸까? 왜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가?

책을 읽으면서 인민군과 국군의 이야기가 나올때 마음이 무거웠다. 슬펐다.

남과 북이 서로를 철저하게 증오하고 있던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새삼 감사드렸다.

 

그가 바이올린 제작자를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다녔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모습을 볼때에도 참으로 슬펐다. 왜? 나 역시 조선인이니까.

왜라는 물음과 함께 끝없이 펼쳐지는 슬픔과 좌절감.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은 그를 보면서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아름답고, 거친 인생 스토리' 라는 광고띠의 문구가 그대로 내 가슴에 와 꽂힌다.

험난하고 힘들고 거친인생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인생이기도 했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