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고려시대는 누가 건국했고 어떤 정책을 폈고 그리고 어떤 제도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배웠어요. 당연히 외워야 했고 시험도 봤지요. 그러다보니 역사가 지루하고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도 역사공부를 힘들어 해요. 학교에서 보는 시험준비를 위해서 외우고 문제푸는 과정이 그다지 즐거운 체험은 아닌가 봅니다. 저희 아이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변구가 아버지를 잃어버리고 털보 아저씨를 따라다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참 슬퍼요. 부모 없이 모진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무섭게 생긴 털보 아저씨가 어떤 사람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결국 변구에게는 힘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이야기속에 푹 빠져들게 되면서 당시 고려시대의 분위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농사와 신분제도, 청자이야기 등등이 소개되고 있어요. 보퉁 설명을 통해서 고려시대에 대한 정보를 깊이있게 접해볼 수 있어요.

 

최고의 축제인 팔관회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어요. 고려시대 상인들에 대한 정보도 더 공부해보고 싶구요. 변구와 비파의 두근거리는 사랑이야기도 흥미롭구요. 강아지와 같은 신분으로 살아가는 노비들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어요. 변구는 다행스럽게 가게의 점원이 되면서 양인이 되네요. 열심히 살아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역사공부는 재미있어요. 한 권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면서 저절로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고 더 알고 싶은 호기심도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