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의와 희망, 평등과 다양성, 자유와 공동체 그리고 생명과 사랑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자,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해왔던, 혹은 알고 있으며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던 이제까지 소중하다고 여겨왔던 가치들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뿐만 아니라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혹은 그 정의(개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던 정의와 희망 등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었으며,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기위해 얼마만큼 노력하고자했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혹은 조금은 편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음을, 반드시 고민하고 토론하며 스스로의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야함에도 그러지 못했음을, 또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꽤 나태해져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나의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에 대해서고 고민하고, 그의 시각으로 세상을 한번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 내가 숨쉬는 공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공간이 존재하는 곳이 이 사회이자 세계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가운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납득을 하지 못해서 그런 고민들이나 생각들을 구석 어딘가에 남겨두었던 것들도 몇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불편하고 혹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묵혀두었던 예전의 고민들도 다시금 꺼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이 시대는,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많은 부분 치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또 어떤 이상을 가지고 그 생각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할 때, 보다 가치있고 의미있으며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그 가치있다는 것의 자리에 무엇을 놓을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이해함을 넘어서 생각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런 생각의 과정들을 혹은 소중히 여겨왔던 가치라는 것의 자리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것이 삶에 녹아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할 때 그 이상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할 때 꽤 반가운 책이 “가치를 다시 묻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애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으로 가득 찬 세계의 일부인 것이지요. 이로써 제 삶은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에게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참여하고, 스스로 평화를 위한 일에 기여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이나 정의, 또는 평등과 같은 가치를 위해 참여할 때, 자신의 삶이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고, 또 스스로가 더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가치를 다시 묻다’ 책 50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