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장진퀘이(張金奎). "중국인민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역사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책앞날개)는.. "이 책은 '흉노`훈 동족설'에 근거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야기식으로 서술한 글입니다. 이 견해와 다른 '흉노`훈 비(非)동족설'도 있으므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양쪽 견해를 정리한 글 두 편과 흉노`훈 관련 연표를 뒷부분에 부록으로 마련했습니다."는 "일러두기"로 글이 시작되고 있다.

 

   색인까지 합하면 500여쪽에 달하는 꽤 두꺼운 분량의 책에서 글쓴이는, 흉노의 역사 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의 역사까지 넘나드는 박식함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본 역사서 대부분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두고, 중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간간이 등장하는 조연 역할에 그쳤던 "흉노"를 주인공으로, 중국과 유럽을 조연으로 자리바꿈한 책이랄까. 지금껏 중심에다 놓아두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흉노의 역사를 배우기에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미 중국사 중심의 동아시아사 배우기에 익숙해져버린 탓인지, "이런 이야기까지 다 알아야할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당연히 흉노와 훈은 같은 민족인 줄 알았는데, 그에 대해서도 이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며, 흉노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종횡무진의 역사를 통해, 흉노의 역사 뿐만 아니라 그들과 관계맺음했던 중국과 유럽의 역사까지를 다시 한번 읽게 된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