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신론자이다.

예전 어떤 책에서는 그러더라.

신은 내 마음 속에 있다고.

더 나아가서는 내가 신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나약하기 그지 없는 한 낱 사람일 뿐이다.

아무리 굳건히 마음을 가다듬어 다 잡아봐도 허물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럴 때는 오로지 <주님> <신> <여호와> 등등 절대자를 부르 짖으며 맹목적인 믿음을 내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딸이 병마와 싸우던 그 오랜 시간 동안, 실명이 될꺼라는 절망적인 사실들은 오히려 주님에 대한 원망의 싹이

점점 커져가고 회의론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 주님의 믿음을 져버리지말고 믿고 의지하고 노력하면 글쎄......

사실 조금은 아니 많이 의지가 되는 모양이다.

외로움,고독들이 나를 지배하려 해도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를 바라보며 결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무언가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아닐런지......

 

느즈막이 세례를 받아 신자로써의 길을 걷고 있는 <이어령>님의 깨달음은 과연 무엇일까?

너무도 얄팍하기 그지없는 나의 지성으로는 결코 깨달을 수 없을 테지만 나도 무언가를 위해 준비를 하려 한다.

비록 그 깨달음이 몇년, 몇십년 후에 찾아올 지라도 그가 말한 영성의 길로 조금이나마 발돋음 할 수 있지 않을까?

참으로 우리의 삶은 신기하다.

 

나의 육신을 낳아주신 아버지와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 볼 수 있을까?

내가 힘들거나 외롭거나 자살의 충동이 느껴질 만큼 절망스러울 때 꿈에서나마 만나 볼 수 있을까?

너무 큰 욕심이 아니라면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