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힌다. 왜냐면 실제 30, 40대 커리어우먼들이 자신이 20대에 겪었던 일들이 짤막한 글로 생생하게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화 속에서 중요하거나 말하고 싶은 부분은 녹색의 큰 글씨 처리를 해놓아 한 눈에 들어온다. 총 5개 파트의 ‘거짓말’ 카테고리 속에 한 개의 파트가 끝나면 20대를 멋지게 살기 위한 Tip들이 적혀져 있다. 이를 테면 프로페셔널한 습관을 가지기 위해선 메모하거나 문화를 즐기거나 한 시간은 나에게 투자하라는 것 등등이 안내되어 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어떤 멋진 직업을 가졌든, 예전에 쥐가 기어나올 법한 낡아빠진 건물에 살았든 자신의 길을 발견했다는 느낌이 들면 뒤도 보지 않고 그 길로 거침없이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택한 현재의 삶에 대해 무한한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거기서 내가 공감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메간 크렌’이라는 분의 20대 삶의 단상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회사 간부들이 직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고하는 법이 아니라 컴퓨터 능력이나 빠른 타이핑 실력이었다. 앵글로 색슨 낭만 시 연구 같은 것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았다는 생각도 들었다....」(p116참고)

 

오오! 메간 언니! 나도 캐공감이야~!

나도 인문학도다. 학교 다닐 땐 공부를 꽤 했다. 열심히 그저 인문학을 들고 팠을 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다보니,, 막상 나와서 할 일이 없었다. 졸업하기 직전 삶의 행보를 튼 나는 일단 공부를 할 뿐이다.  지금의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이루고 난 뒤의 달콤함을 상상하면 때론 신 맛의 캔디를 먹은 것처럼 짜릿함이 감돈다. 누군가가 그랬던가. ‘개구리는 한 번 뛰기 전엔 움츠린다’고. 난 멋진 도약을 하기 전 잠시 움츠렸을 뿐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남의 매력을 갖고 와서 나에게 억지로 갖다 붙이는 것!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이리저리 기워 입는 것처럼.(갑자기 동화 신데렐라 언니들이 생각난다. 제 것이 아닌데도 제 것이 될 양으로 신던 모습들.) 20대는 충분히 패기 넘치고 실패 속에서도 굳건히 일어나야 하는 오뚝이와도 같다. 그리고 더 나은 자신만 매력적인 삶을 그리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하고 발로 뛰어야 한다.

 

<청년 위기>의 저자 알렉산드라 로빈스는 청년 위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정상적이므로 안심하기를 바라는 사람까지 아우르는 개념!(p8참고) 어쩌면 난 안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청년이다. 20대가 서서히 기울어감에 따라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확신할 수 없는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고 우울했던 적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주저앉지 말기를, 20대를 이미 겪어본 이 책의 왕언니들은 격려해주고 위로해준다. 나는 오늘도 미래를 위해 달린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감은 더욱 솟는다. 책은 20대를 멋지게 보내기 위한 조언은 별로 없지만 20대를 후회없이 보내기 위한 조언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이 책의 실화 서술자들은 모두 외국인이므로 우리 사고와 약간 다른 점도 있는데,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20대, 비록 어설프지만 가장 흥분되고 도전적이며 아름다운 시절! 사랑, 일, 돈 그 모든 것에 실패하더라도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커버 中) 유수연 강사는 말했다. 2년 간 어떤 분야든 미친 듯이 파고든다면 대부분 성공해있다고.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우린 변화를 두려워하고 대신 안정을 찾는 사람으로 변해갈 것이다. 그 전에 한 번 내딛는 과감한 도전과 모험은 20대에 한 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난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이~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