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나라는 임진왜란과 자기자신의 권력유지에 급급한 양반 사대부들의 당파싸움에 밀려 많은 혼란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명과 청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잇속을 지키고자했던 광해군의 슬기로운 외교정책또한 이러한 정치공세에 밀리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음이었다. 그렇게 당장의 권력유지에만 급급했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족의 명 또한 쇠잔의 길을 걷고있었다.

  

어린시절 친어머니를 잃고 자신의 정체성 마저 흔들릴뻔 했던 누르하치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며 건주여진의 수장으로서 세력을 넓혀나가게된다. 그가 가진것은 부친이 남겨준 13벌의 갑옷이 있을뿐이었다. 하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그의 성품과 자신의 세력을 지키고자 한 지략과 의지는 그 어떤 기반보다도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위대한 칸으로서의 모습뿐만아니라 16명의 부인과 첩을 둔 사내로의 모습과 18명이나되는 아들의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얽혀 있는 가운데 대 칸으로서 발전해가는 그의 모습은 끝나지 않을것같은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여진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던 고뇌와 난공불락과 같았던 명을 정복해가는 과정은 사람의 의지가 어디까지 가능한걸까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했다.

 

한나라의 부패는 한나라의 영광으로 이어지고 있었으니 명의 관료들이 썩어갈수록 누르하치의 여진은 날로 강성해져간다. 아버지의 복수를 앞에두고서도 절대 넘을수 없을수 같았던 이성량과 명의 중심부로 들어가기위해선 꼭 정복해야만할 요양과 심양의 길목에서 발목을 잡고있던 옹정필이 명의 부패된권력자들의 모략으로 물러나게된것이다.

 

또한 남편의 앞낲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불사했던 첫번째 부인 동춘수, 자신의 부족민을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만주몽고 제일의 미녀인 동가를 대신해 시집간 맹고, 위대한 간주좌위의 수장이자 지아비인 누르하치의 임종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강요당한 아파해 그녀들은 모두 누르하치의 부인이었음을 행복해한다.

 

이렇게 한 남자의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낸 나라가 청이었다. 그런 아비의 모습을 보고자란 여덟번째아들 홍타이지에 의해 드디어 중국은 통일되고있었던것이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에이어 구한말 조선의 아픈 역사 한가운에 놓여있는 청의 탄생은 이렇게 완성되어갔다. 청태조 누르하치 그를 우리 역사속에서는 어떻게 평가를 해야하는걸까. 하지만 화를 불러온건 누르하치가 아닌 우리 스스로였음을 이젠 알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