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의 구성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러니깐 장하준 교수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을 읽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끔 장하준 Vs 反 장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장하준은 이렇게 말했다“라고 말하면서 앞 부분엔 장하준 교수의 논리를 설명한 후에  뒷부분엔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장하준 교수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솔직히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나이지만 한 번에 찬성.반대와 같은 2가지 의견을 섭렵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걸친 로드맵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장하준 교수와 한국경제연구원의 대담이나 좌담 형식이 아닌, 장하준 교수를 배제한 채 한국경제연구원의 논리(주장)만을 부각시킨 책이라는 느낌은 이 책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하준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장하준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나쁘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정치적 재난의 원인 혹은 결과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모두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보다 낮은 시기가 투자와 소비, 성장과 고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경험적 증거는 무수히 많다. 스탠리 피셔, 라트나 사헤이 그리고 카를로스 베그(Fischer, Sahay, Vegh)는 2002년도 논문에서 전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국가를 포함한 25개국의 자료를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투자, 소비 그리고 경제성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본문 86~88쪽 中에서)

 

장하준 교수의 23가지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반박한 이 책 『장하준이 말하지않은 23가지』에 대한 평가를 내가 내린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심각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고, ‘경제의 미시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단,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이 책을 읽은 독자 여러분들이 해주리라 생각하면서...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비판이나 비난이 아닌, 서로 간의 비판과 견제, 균형의 원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것이고, 그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경제에서도 빛을 발한다면 자본주의의 진실성만큼은 그 누구도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