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로 상경하면서 독립생활을 하게 된 다카기 나오코씨.. 그녀가 독립생활을 통해서 보여주는 모습은 내가 결혼해서 처음 겪게 되었던 살림에 대한 어려움이나 실수가 떠오르게 했다. 결혼 전에는 쌀 한번 씻어보지 못하고 결혼을 해서 음식을 해도 맛이 나오지 않는게 정상인데도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저자가 만들어 먹었던  요리사 마음대로 국적불명 크리미 야채소금 스프처럼 나역시 국적불명의 요리들을 참 많이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독립생활을 하면서 가장 외롭고 힘들때가 아마 아프거나 이야기 상대가 없을때라고 생각한다. 독립생활을 하면서 혼자서 누리는 즐거움들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혼자서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때 잘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 통한다는게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반면에 혼자 있을때 아프면 정말 외롭고 무서울거 같다. 심하게 감기만 걸려도 서러운데 누구 한사람 내가 아픈걸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맘이 안 좋다.

 

'독립생활 다이어리' 속에는 저자 다카기 니오코씨가 겪어온 독립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며 우리보다 집값이 비싼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이나 계약서 쓰는 법에서는 보증인이 있어야 집을 구할 수 있다는게 일본과 우리의 차이점이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고서 대학교만 들어가면 독립한다는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다. 독립하면 자유롭기만 할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 독립생활이 주는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에 대한 것을 보면서 스스로 판단하라고...

갈수록 혼자 사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리미리 독립 생활이 주는 여러 상황에 대한 것들을 알고 있으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싶기도하고하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보면서 저자 다카기 니오씨의 글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저절로 미소도 짓고 웃기도 했다. 지금도 독립생활을 꿈꾸고 있는 젊은 청춘들이 많은데 무턱대고 독립을 선언하기보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기를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