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들마다 영물이 되어 도깨비가 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으로 고리짝도깨비가 표지속에 있는 도깨비이다. 낡은 패랭이모자를 쓰고 삐죽빼죽머리하며 영락없는 걸인처럼 보이는데 도깨비라니 인간들의 눈에는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니 믿어볼 수 밖에..고리짝 도깨비는 날마다 돈만 모으는 구두쇠영감의 방에 있는 돈궤로 쓰이는 궤짝이 귀신이 된 것이다.

 

돈 냄새가 좋은 고리짝 도깨비는 구두쇠의 돈을 훔쳐 들고 달아나 땅을 사고 부자가 되었는데, 빗자루도깨비와 공책 도깨비를 만나게 된다. 고향을 떠난 세명의 도깨비는 자신들이 살 집을 지을 명당을 차지 하기 위해서 선비와 문답겨루기를 하게 되는데....선비가 질문한 인불통고금의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 세종대왕을 찾아가게 된다. 세종대왕의 답글을 받아든 세 도깨비는 답글을 제시하지만 뜻을 말하라는 선비의말에 그들은 뜻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명당을 차지하려고 책을 많이 읽는 세종대왕을 찾아가 한번 놀라고, 뜻을 찾기 위해 서점에 가 또 한번 책읽기의 매력에 빠져버린 세명의 도깨비들은 명당도 선비에게 내주고 책읽기의 삼매경에 빠진다. 다양한 책읽기 속에서 답글의 뜻도 알아낸다. 우연히 선비에게 내 준 땅이 아직 건물이 짓지 않은체로 있는 사연을 안 도깨비는 자신들이 아끼고 모은 재산을 선비에게 내주고 그들은 멋진 집과 도서관을 얻게 된다.

 

책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는 아이들은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책속에서 어떤 재미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책귀신 시리즈 1 ㅡ책읽는 도깨비는 욕심쟁이 구두쇠에게 돈을 훔쳐오고 그 돈을 불려 커다란 부자가 되었고, 그 돈을 굴속에 쌓아 두고 아꼈는데, 흥미로운 책읽기 덕분에 돈을 모두 책을 읽는데 써버리는 도깨비들을 보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은 책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어린시절 친구가 되어 주고 자신의 꿈을 키워 준 고마운 보답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은 항상 자신의 친구와 같고 어떤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책과 함께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또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책을 쓴 작가의 의도와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알려주는 부모들의 마음과도 일치 하는 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