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은 다섯개의 단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100만 파운드 은행권, 캘러베러스 군(郡)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귀신이야기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와 100만 파운드 은행권 두 이야기가 너무너무 맘에 드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 이야기가 어찌 전개되는지 책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 '가장 정직하고 청렴한 마을'이라 불리우는 미국의 작은 소도시 해들리버그에 4만 달러가 든 금화자루를 건네며 주인을 찾아달라고 찾아온 한 나그네의 편지로 시작된다. 도박꾼이었던 과거에 동전한푼 없이 배고픈 빈털털이가 되어 이 마을에 도착했을때 20달러를 줬던일이 있었고 그것은 생명을 주신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분이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덕에 도박에 손을 뗐기에 그 분을 찾아서 이 돈을 전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분이 누군지 모른다. 그 분이 마지막에 해주신 한마디를 맞추는 사람이 결국 그 사람인 것이라며 30일 후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돈을 전해주면 된다는 이야기는 '정직'을 최고의 명예로 삼고 있는 해들리버그 마을 주민들을 시험에 들게 하고 황금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서로 자신의 금화자루의 주인공이라고 나서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결국 그 돈은 누구에게로 ??

 

100만 파운드 은행권 - 광산 브로커의 사무원으로 일하며 주식 거래에 관한 일이면 시시콜콜 모르는 것이 없었던 나는 토요일 오후 습관처럼 조그마한 돛배를 타고 시간을 보내다 조난을 당해 런던에 도착한다. 우연히 두 노신사의 내기의 제물이 되어 100만 달러 수표를 손에 쥐게 되고 된다. 친구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 런던에 갑자기 나타나서 오직 100만 파운드짜리 은행권 한 장밖에 가진 것이 없을뿐더라 그 은행권을 소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경우 과연 그 사나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형제 A는 그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당장에 혐의를 받고 붙잡힐테니까. 형제 B는 그가 100만 파운드 은행권을 이용해서 어떻게든지 30일 동안은 목숨을 지탱할 것이며 감옥에 갇히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2만 파운드 내기를 걸었다. 과연 헨리는 이 큰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30일을 잘 버텨 일자리도 얻을 수 있을까 ?

 

캘러베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 - '짐'스마일리라는 이름의 사나이. 호기심이 많고 누구든 내기를 할만한 상대가 나타나기만 하면 무슨 내기든지 꼭 하고야 마는 사람. 개싸움이 있으면 개싸움에 걸고, 고양이 싸움이 있으면 고양이 싸움에 걸고, 닭싸움이 있으면 닭싸움에 걸고 새 두마리가 울타리 위에 앉아 있으면 어느쪽 새가 먼저 날아가는지 내기를 걸고, 다리가 긴 풍뎅이가 기어가는 것을 보기라도 하면 풍뎅이가 목적지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내기 걸었던 사람. 그런 그가 결국엔 훌련을 잘 시킨 대니엘 웹스터라는 뜀뛰기 잘하는 개구리를 이용해 나그네에게 내기를 걸다 속는다는 이야기 (초기의 대표작인 데뷔작이라고.)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 미국 미주리 주 남서부 지방 멀고 외진 마을 경계에 존 그레이라는 나이 지긋한 농부가 살고 있는데 열심히 일해도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으로 돈을 벌 수 없고 재산을 모으고 싶은 야심은 있지만 희망이 점점 줄어들자 성미가 고약하고 투덜거리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되버린 그. 그에게는 오직 한 가지 기회가 있는데 바로 자기 딸을 돈 많은 부자와 결혼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휴 그레고리라는 청년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흡족하게 지켜보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건이 일어난다. 대초원 흰 눈 속에 낯선 사나이가 나타난 것. 집안이 엄청나게 돈 많은 명문 가문이라는 둥, 그 사람의 아버지가 귀족이라는 둥, 그 사람 아버지가 재산과 가문때문에 그를 명문 집안의 딸과 결혼시키려 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 사랑을 위해서 결혼을 할뿐 다른 어떤 이유로도 결혼하지 않겠다며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그러다 정치적인 문제가 끼어들어 왕인지 황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분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는 이런저런 소문이 나기시작한다. 휴 대신 백작을 선택하게 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살인과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

 

귀신 이야기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외딴 섬 동굴에서 짐이 경험한 귀신 이야기를 헉에게 들려주는 짧은 소설이다.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사랑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 돈이 무엇이고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등등 결국은 사람으로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운것 같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사건들, 우리들이 경험한 것들과 어우러져 더 큰 웃음과 감동을 끄집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 정치사에서 우뚝 서 있는 거인이듯이, 미국 문학사에서 우뚝 서 있는 거목.

'미국문학의 링컨'이라 불리웠던 마크 트웨인의 다른 이야기들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