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 Revisited>는 젊은 청춘의 가슴 속에 들어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기행문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현실적인 분위기와 문제들을 중점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하는 김연수 작가의 작품 성격을 알게

되면 현실의 괴리감과 그 괴리감 속에서 이상향을 찾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 속에 향수를 뿌린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점이다. 솔직한 감정과 대화들은 소설을

보고 있는 나에게 거부감이 아닌 친근감으로 다가가게 되어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제목이나 내용들도

여럿 있어서 한참 동안 생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읽었던 부분은 바로 '7번국도'라는 존재이다. 제목에도 물론 나와있지만 7번국도라는 소재는

모든 사람의 인연의 공간이자 방황하는 청춘의 희망 공간이기도 했다. 그 자체는 긴 언덕과 수많은 사고들이 잦았지만

생존자들도 분명히 있었다. 그 희망의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원동력이 존재했다. 여기서 언급한 죽은 사람들이란 것은 바로

이런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원동력을 잃어버리고 목표를 상실한 자아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뒈져버린

7번국도는 어떤 것으로 해석해야 할까? 그 자체로 '뒈져버린' 7번국도인가, 아니면 '영원한' 7번국도인가?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각은 천지차이겠지만 작가는 아마도 '뒈져버린' 7번국도를 선택한 것 같다.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 혹은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것이나 이루려는

목표는 '희망'과 '행복' 찾기로 동일할 것이다. '문학 속의 7번국도는 삶의 지루함 또는 무의미 동해안을 따라 자전거 여행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져'의 구절에서 보듯이 7번국도가 우리들에게 남겨놓은 숙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기억들은 영원한

무의식이 아닌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여행을 다녀보지 못한 나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 것은 없었다.

오직 나의 생각은 맹목적으로 어디론가 떠나는 행위를 하고 싶다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