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그린 그림에 따라 그 사람의 화풍이 결정이 되고 그의 가치관을 볼수있기도 하지만 화가의 가장 밑바닥 근원적인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어머니를 모델로 하여 그린 그림이 아닐까싶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친숙하고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자신의 어머니의 그림들과 그들의 이야기이다.

화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성공을 보장받을만큼의 유명세를 얻기전까지는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럴때 가장 큰 지원군은 바로 어머니였다. 자식의 재능을 누구보다 먼저 인정하며 그들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 사람이 그들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까만 바탕의 화폭에 어머니의 인자한 얼굴과 옷의 레이스 장식만으로 그 작품의 진가를 인정받은 펜리크 로다코프스키의 어머니 초상은 내가 생각할수 있는 초상의 기준을 깨면서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초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어머니 초상은 어떠한가.

늘 가난에 시달리는 아들의 식사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있는 고흐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어머니의 흑백사진을 꺼내서 그것으로 어머니의 초상을 그려낸다. 밝은 녹색 바탕의 검은의상을 읿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따스한 미소가 담겨져있다.

이러한 유채색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고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자신의 어머니를 단지 연필만으로 간결하지만 그 단아하고 소박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글로써 어머니를 기리고 화가는 그림으로 어머니를 기린다.

나는 글쓰는 재주도 그림을 그리는 재주도 없으니 단지 간절한 감사를 담아 마음으로 내 어머니를 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