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터넷 신문에서 최후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곰이 텐트속으로 머리를 디밀고 입을 크게 벌린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 밑에 부연설명으로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곰

 

에게 잡혀먹혔단다.;;

 

말 그대로 최후의 사진이었다. 마지막 그 순간에도 카메라의 샷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기사를 읽고 잠깐 동안  그 작가의 정신세계가 궁금했던 기억

 

이 있다. 그런데 얼마전 신문을 보다가 그 작가의 에세이식 사진관

 

련 책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고 바로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손

 

에 잡은 책이다.

 

"호시노 미치오"라는 젊은이는 무작정 알래스카의 촌장에게 편지를

 

쓴다. 그 마을에 가서 살고 싶다고...

 

편지에 대한 답장을 포기할때쯤 촌장으로부터 편지가 온다.

 

언제든지 와도 좋다고...

 

그때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이 책은 작가가 그동안 알래스카에서 찍은 동물들에 대한 사진위주

 

로 편성되어있다.

 

솔직히 책은 별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단지 알래스카에서 만난 동

 

물들에 대한 여러장의 사진과 오로라 사진 몇장이 들어있을뿐이다.

 

사진에 대한 에세이 식의 설명도 화려한 문체나 어떤 가슴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지않고 그저 담담하게, 어린아이에게 동화책 읽어주

 

듯.. 그렇게 써내려갔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식상하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사진 공부를 할때 어떤 작가가 책에서 말했던 문구가 떠올

 

랐다.

 

사진가는 단 한장의 사진으로써 그 어떤 말과 글보다 더 많은것을

 

전달해야 한다고.....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책의 저자 "호시노 미치오"의

 

고독했던(?)삶의 무게가 느껴지는듯 해서 한쪽 가슴이 아련해지는

 

걸 느낀다.

 

닭장속의 닭은 항상 햇빛이 그립다는 진리를 터득한 사람.

 

행동으로써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간 저자.

 

결국 그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 사진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