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200년 전, 한 인도인 스승이 티벳 왕의 초청을 받고 히말라야 산중국가로 먼 여행을 떠난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파드마 삼바바"라 부른다.

기존의 티벳트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영적인 부분을 많이 접해서 어느정도 기존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일수 없는 현상들을 그래도 편협한 관념으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상상 이상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책은 이미 1,200년 전에 씌여졌다.

원제목은 - 바르도 퇴돌- <사후 세계의 중간 상태(바르도)에서 듣는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이 세상에 일찍 알려지는것을 걱정해서 1,000년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발견되게 조치를 취했다.

그 조치란 자신의 분신을 1,000년후에 환생시켜서 자신이 깊숙히 숨겨뒀던 이 경전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지로 그 파드마 삼바바의 화신들이 실제하고 티벳트에서는 그들을 "테르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실지로 히말라야의 어느 깊은 동굴에서 그의 저서를 발견하기도 하고 또 어떤 테르퇸은 깊은 명상속에서 암호화된 문자를 보고 그것을 종이에 옮겨 적어서 기재를 하는 식으로 파다마삼바바가 숨겨놓은 수없이 많은 삶의 가르침을 찾아내고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실지로 1,000년을 잠들어 있던 책이 내 손에 들려져 있다는것이 실로 놀라울 뿐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기존의 티벳에 관한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생각했던 상상 이상의 그 무엇이란 생각이 들었다.

죽음!!!

사람이 죽은 후에 일어나는 현상을 마치 길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는 이 책이 허무맹랑한 광신도들의 농간으로 여겨지고 어떤 이들에게는 이 가르침이 마음속 깊이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티벳 사자의 서>는 "닫힌"책으로 시작해 "닫힌"책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읽는 사람의 영적인 이해력에 따라서만 그것은 책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끝내 닫힌 책일 수도 있지만, 마음을 열고 모든 편견을 넘어 진리의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자에게는 그 책장을 눈부시게 열어 보일 것이다."

또한 티벳에서의 환생에 대한 개념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한 사람도, 사실은 살아 있는 어떤 존재도, 죽음의 세계로부터 돌아오지 않은 자는 없다. 사실 우리들 모두는 이번 생에 태어나기 전에 무수히 많은 죽음들을 겪었다. 그리고 우리가 태어남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죽음의 반대편에 불과하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 가운데 한 면과 같고, 방안에서는 출구라 부르고 바깥에선 입구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책에서 말하는 죽음 이후의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싶지만 이곳에 그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도저히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그리고 내가 배운 언어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한가지 시사점은 죽은 이후의 모든 현상이 결국은 내가 살아 생전 쌓은 업보. 즉 카르마에 의한 환상이라는것을 주장한다. 결국 실제하지 않는 하나의 허상이란 뜻이다. 우리가 꿈을 꿀때의 그 현상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표현할수가 없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제임스 레드필드"의 - 천상의 예언- 이라는 책 을 읽고 한동안 큰 충격에 휩싸였었는데 이 책은 그 충격보다 몇배나 더한듯 싶다.

믿든 안믿든 결국 그것은, 자신의 논리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게 훈련된 현재 우리의 편협한 가치관을 버리고,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당사자의 열린 마음이 있을때 진정으로 다가설수 있는 책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