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었던 - 사랑의 기술 - 이라는 책보다 훨씬 어려운 책이었던것 같다. 나에게는 거의 논문에 가까운 수준이랄까?

너무 명사형 서술(?)이 많아서 흔히들 학자들이 범하는 그런 유식한 척의 오류(?)를 범하는게 아닌가 하는 정도였다. (아니면 내가 무식하던가...) 여하튼... 이 저자의 인간에 대한 탐구 방법은 인간 개개인을 목표로 삼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사회 시스템이 인간 개개인에게 미치는 현상을 탐구함으로써 내가 아닌 우리에 대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저서라던가 티벳에 관한 책들은 인간 개개인의 참된 각성을 강조하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서양관점에서의 합리적인(?), 그래서 다소 얄미운(?)논리가 있는듯 하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듯이 우리 모두는 어쩌면 참다운 자유를 잃어버리고 기존세대의 시스템 유지를 위한 교육속에서 무의식 속에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참된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는 논리는 한번쯤 되돌아볼만한 지적인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지적한 문제점 만큼이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언제나 현실을 무시하는 논리는 국어사전속에서 잠들어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