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4. 목요일 오늘부터 하나씩 시작이다.

 

귀가 얇아 팔랑귀의 제대로된 모범을 보여주는 나

[초등고전읽기혁명]을 읽고 "아~ 이제 고학년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고,

짠이와 쫄이에게 읽힐 [어린이 사자소학] 두 권을 샀다.

사자소학은 한자도 있고, 느낀점을 적고 해야하기 때문에 '우리 집의 화약고'인 짠이 쫄이에게 각각 한 권씩 선물해주었다.

 

구성은 아동문학을 하신 선생님의 책 답게 아이들이 보기 쉽게 한자를 설명하고, 이야기도 함께 있어 7살 쫄이와 9살 짠이가 읽으면서도 어렵다 하지 않고 손에 잡고 읽는다.

 

아이들과 하루에 하나씩 하자고 약속하고... 드리어 첫페이지.

 

부생아신 모국오신(父生我身 母鞠吾身)
父 아비 부, 生 날 생,    我 나 아, 身 몸 신
母 어미 모, 鞠 기를 국, 吾 나 오, 身 몸 신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네

 

"엄마, 엄마가 날 낳았잖아, 남자가 어떻게 아기를 낳아?" 쫄이의 당돌한 질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를 낳으려면 아빠 아기씨가 필요하잖아"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짠이의 과학적인 대답입니다.

"그래도 난 아빠가 날 낳았다고 하니까 자꾸 웃겨!"

"은솔아, 이거 웃긴 얘기 아니야... 잘 생각해봐~"

 

첫 날은 이렇게 엄마가 당황하여 흐지부지 끝났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흥미를 갖아 기쁘다.

한자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글_엄기원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1982년 한국아동문학연구소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아동문학 연구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개구쟁이 편지 쓰는 날], [대장과 졸병], [앞장선 꼴찌], [이상한 청진기] 등이, 옮긴 책으로 [난 병이 난게 아니야], [0.1.2 그림책] 등이 있다.

사자소학, 고전, 고사성어, 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