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 화요일 꿈의 소중함을 알게 된 날[내가 만난 꿈의 지도]는 작가의 실제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이다.전쟁으로 폐허가 된 폴란드를 떠나 6년 동안 소련(지금의 카자흐스탄의 투르키스탄 시)에 살았다. 투르키스탄 시에 살 때 낯선 곳에서 매일 끼니를 걱정하며 살 때 아버지는 빵 살 돈으로 세계지도를 사오셨다."내가 지도를 사 왔어."아빠가 자랑스러운 듯 외쳤어요."빵은 어디 있어요?" 엄마가 물었다."지도를 샀다니까" 아빠가 또 말했다.엄마와 난 말문이 막혔어요. 아빠가 미안해하며 말했어요."그 돈으로는 손톱만 한 빵밖에 못 사겠더라고. 그걸 먹어도 배고프긴 마찬가지일 거야."엄마가 씁쓸하게 말했어요."오늘 저녁은 없다. 대신 지도가 있다는구나."

나는 화가 났어요.아빠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요.나는 허기진 채로 잠을 자러 갔어요.아~ 이토록 무모한 아빠가 있던가?나의 마음도 아파왔다.다음 날, 아빠는 지도를 벽에 걸었다. 좁은 방을 다 덮을 정도로 컷다.

금새 지도에 홀딱 반한 아이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하고 여행했다.

그렇게 나는 마법에 홀린 듯이 몇 시간을 보냈어요.배고픈 것도, 힘든 것도 모두 잊은 채 말이에요.나는 아빠를 용서했어요.결국, 아빠가 옳았으니까요.아이의 꿈을 먼저 생각했던 아빠의 깊은 뜻을 책장을 덮으면서야 알게 되었다."꿈의 지도" 나는 아이에게 주고 있는가?동화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가 훨씬 더 많다.글.그림_유리 슐레비츠(Uri Shulevitz)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져 바르샤바가 급습을 당하자, 슐레비츠는 가족과 함께 바르샤바를 탈출하여 유럽을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1947년에 마침내 파리에 정착을 했고, 프랑스 만화책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슐레비츠는 1949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가 텔아비브 예술학교에서 디자인과 회화 공부를 했고, 1959년에는 뉴욕으로 건너 가 브루클린 뮤지엄 미술 학교에서 공부하며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양의 미술 역사와 테크닉을 익히고, 동양 미술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유리 슐레비츠는 동서의 미술을 조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서 랜섬이 글을 쓴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에 그림을 그려 칼데콧 상(1969)을 받았고,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보물]과 [눈]으로 각각 칼데콧 아너 상(1980, 1999)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비 오는 날], [새벽], [비밀의 방], [황금 거위]들이 있다.

꿈의지도, 꿈, 희망,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