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3. 목요일 포근한 가을 바람이 부는 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도입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미술관에 갔던 날이 생각 났다.

어찌보면 어느 집에서나 낯선 미술관에 가는 것은 행복하기보다는 불편하고, 거북스럽게 시작되지 않았을까?

 

지난 이른 본 아이들과 대전시립미술관으로 대전미술의 지평 2011 전시를 보러갔을 때이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미술관 앞 분수대가 좋다며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미술관에 들어가서는 물 만난 고기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처음에는 "안돼! 만지지마", "안돼! 뛰지마!", "안돼! 떠들지마"를 계속해서 외쳐야했다.

그리고 아직 미술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을 너무도 후회했었다.

 

여러 전시실을 지나 [2011 청년작가-NEXT CODE전]을 지날 때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생동감 있는 작품, 작품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나는 도록을 열심히 살펴보았는데...

아이들은 재미있다며 숨은 그림을 찾듯 숨어있는 핑크 돼지와, 자동차, 천장에 매달린 사람을 찾아냈다.

관람을 마치고 뿌듯해 하는 아이들...

다음주에 또 가자고 해서 옆집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번 갔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때도 "안돼!"를 반복해야 했지만 아이들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미술관을 누볐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도 역시 같은 경험이다.

생일을 맞아 색다른 곳에 가고 싶어하는 엄마를 위해 아빠, 엄마, 조지형, 나는 미술관에 가게 되었다.

미술관에서 긴장도하게 되고, 알 수 없는 작품에 당황도 하고 미술관 구경을 별로 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림이 보이고...

그림에 대해 숨어있는 비밀들이 들어난다.

다음부터는 비슷한 그림의 다른 곳을 찾으며 그림 속에 빠져드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책 속에 빠져들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노란색, 하늘색 색연필과 화첩을 샀다.

그것으로 미술가의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책 마지막에 작가는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 쭉 그림놀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로 마치고 있다.

 

작가는 도서관에서 화가는 미술관에서 만들어주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진리인데...

새삼 깨닫게 된다.

 

글.그림_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독자라면 누구나 최고의 작가라고 손꼽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2000년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 중의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이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 받는 작가입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그리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은 사실적인 그림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구성으로 풀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보고 깊이 공감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작품의 목적이라는 그는 그림 구석구석에 재미있고 기발한 장치들을 숨겨놓아 그림책만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데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릴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커트매쉴러 상'을 받았고, [동물원]으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영국 계건 아동문학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은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미술관에 간 윌리(2001년)]와 [돼지책(2002년)]은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2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웅진주니어에서 펴낸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으로는 [돼지책], [나와 너], [미술관에 간 윌리], [우리는 친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우리 엄마], [우리 형], [꿈꾸는 윌리], [윌리와 악당 벌렁코], [축구선수 윌리], [윌리와 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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