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3. 목요일 상처 받은 오후...

 

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에는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재미있게 읽는다.

어찌된 일이지?

나는 현상을 보려고 하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그림 그대로, 이야기 그대로에 빠져 웃고, 재미있고, 신기하게 생각한다.

 

[거울 속으로]는 다시한번 나의 순수하지 못한 시선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책을 읽은 후 이 작품이 앤서니 브라운의 데뷔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늘어놓아보니 아이가 자라듯 그의 그림책 세계도 커지고 성장했음이 느껴진다.

 

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

외롭고 소외된 아이들의 모습에 용기를 주고 싶어하는 작가.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교사인가? 부모인가?

 

오늘 점심시간에 심한 욕을 해서 아이들을 교실에 불러 혼내기전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었다.

화내기 보다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감쌀 수 있도록...

용서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우리 교실을 향해 장애인에 대한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가하는 아이들을 용서하기란 교사로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림책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많은 어른들을 보았기에

"왜 그랬니?" 하고 물어볼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그림책으로 배운다.

 

심심한 토비. 거실에 가도 엄마, 아빠는 토비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 토비가 거울 속으로 들어가 신기한 세상을 본다. 그리곤 홀연히 다시 돌아온다.

'토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토비는 밝게 웃는 모습으로 저녁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이 작품에 대해 해설해놓은 것을 보았지만 나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책이 답을 줄 때까지 몇 번이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글.그림_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독자라면 누구나 최고의 작가라고 손꼽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2000년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 중의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이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 받는 작가입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그리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은 사실적인 그림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구성으로 풀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보고 깊이 공감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작품의 목적이라는 그는 그림 구석구석에 재미있고 기발한 장치들을 숨겨놓아 그림책만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데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릴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커트매쉴러 상'을 받았고, [동물원]으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영국 계건 아동문학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은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미술관에 간 윌리(2001년)]와 [돼지책(2002년)]은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2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웅진주니어에서 펴낸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으로는 [돼지책], [나와 너], [미술관에 간 윌리], [우리는 친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우리 엄마], [우리 형], [꿈꾸는 윌리], [윌리와 악당 벌렁코], [축구선수 윌리], [윌리와 휴] 등이 있습니다.

 

거울속으로, 앤서니브라운, 가족, 사랑